20년 만에 첫 은행 파산…다른 소규모 은행도 파산 소문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에서 은행이 파산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중국 은행권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5월 네이멍구자치구의 소규모 은행인 바오상은행(包商銀行)이 파산했으며 뒤이어 몇 개의 은행은 정부 보조금 등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바오상은행처럼 은행이 파산해 법정관리로 넘어간 것은 중국에서는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다른 소규모 은행들도 부실 대출로 인해 어려움에 부닥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남부 잉커우(營口)의 한 은행이 파산한다는 소문이 퍼져 예금주들이 돈을 인출하러 몰려가기도 했다.
이에 100여명의 경찰이 6개 은행 지점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소문을 유포한 4명을 체포했다.
앞서 7월에는 중국 최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과 2개의 투자사가 랴오닝(遼寧)성 남서부의 진저우(錦州) 은행에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진저우은행은 자사 대주주로 재정난에 처한 화타이(華泰) 자동차와 바오타석유그룹 등 2곳에 대출을 해준 바 있다.
중국 은행들은 과거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서 무분별하게 대출을 했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9월 "일부 은행들이 수년간 대출을 무분별하게 늘렸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금융당국 수장인 궈수칭(郭樹淸) 인민은행 당 서기 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은 이미 2년 전 금융기관들의 신중하지 못한 대출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관치금융 체제에서 중국 당국은 금융시장의 불안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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