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S 무역협정 협상카드 안되도록 보호법안 상정"
내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 개최 입장 확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8일(현지시간) 보수당 집권을 막기 위해 다른 정당과 진보 연합(progressive alliance)을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터전 수반은 이날 에든버러에서 열린 SNP의 총선 캠페인 개시 행사에 참석해 향후 전략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스코틀랜드 독립을 주장하는 SNP는 최근 해산한 영국 하원에서 35석으로 보수당과 노동당에 이은 제3당이었다.
스터전은 "(오는 12월 총선에서도)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할 경우 보수당 정부를 막기 위해 진보 연합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헝 의회'는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2017년 조기 총선에서도 '헝 의회'가 연출되자 보수당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의 도움으로 정부를 구성했다.
스터전 수반은 그러나 SNP가 이슈별로 다른 정당과 협정을 맺되 연립정부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 제2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지지하지 않는 정당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브렉시트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보건서비스(NHS)가 향후 영국의 무역협정 논의에서 협상카드가 되지 않도록 'NHS 보호 법안'을 차기 의회에서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미국 간 무역협상에서 NHS가 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야당을 중심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무역협정을 체결하면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비준을 받도록 하는 법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터전 수반은 내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 개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스코틀랜드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EU에 잔류하겠다고 투표했는데 무시당했다"면서 "보수당은 우리의 의지에 반해 스코틀랜드를 EU에서 제외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스터전은 "스코틀랜드 주민은 브렉시트 악몽에 신물이 나 있다"면서 "보수당은 스코틀랜드를 영국보다 8배나 큰 경제블록인 EU의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서 탈퇴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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