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시에나大 여론조사…"경합주 민주지지층, 온건 노선 지지"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내년도 미국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州) 6곳의 민주당 지지층들은 '중도 성향'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가장 선호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격적인 진보 공약을 앞세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강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이들 경합주의 경선 지형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리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NYT가 시에나 대학과 공동으로 지난달 13~26일 경합주 6곳의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유권자 1천568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들 6개주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은 곳으로, 내년 대선에서도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애리조나·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까지 5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4~30%의 지지율을 보였고,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3~21% 지지율에 머물렀다.
다만 위스콘신에서는 워런 상원의원이 25%의 지지율로 바이든 전 부통령(23%)과 샌더스 상원의원(20%)에 근소하게 앞섰다.
나머지 민주당 후보들은 0~5% 지지율에 그쳤다.
NYT는 "핵심 격전지의 민주당 지지층들은 온건한 성향의 대선주자를 선호한다는 의미"면서 "야심 차고 진보적인 의제를 추구하기보다는 공화당 지지층과의 공통분모를 추구하는 주자가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이들 6개주 응답자의 62%는 '공화당과의 공통분모를 찾는 후보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과감한 진보 정책을 공약한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이러한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은 '트럼프-민주후보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와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NYT와 시에나 대학이 진행한 동일한 여론조사다.
등록유권자 3천7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자대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플로리다·애리조나까지 4개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2~5%포인트 격차로 앞섰고, 미시간에선 동률을 이뤘다.
워런 의원은 미시간·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까지 모두 3개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처졌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 초박빙 우세, 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초박빙 열세를 각각 나타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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