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노동당 옛 공약 등 토대로 "향후 5년간 1천800조 지출 증가" 주장
노동당, "잘못된 추정 등에 의한 뒤죽박죽 분석" 일축
여론조사서 보수당 지지율 40% 전후… 26∼29%대 기록한 노동당 앞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오는 12월 총선을 앞두고 영국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이 재정지출과 관련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보수당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노동당이 집권할 경우 향후 5년간 1조2천억 파운드(약 1천779조원)의 지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7년 조기 총선 당시 노동당의 공약, 이후 노동당이 발표한 각종 지출 약속 등을 토대로 이같은 비용 증가를 산출했다.
구체적으로 2017년 내놓은 공약 실현에 6천억 파운드(약 890조원), 기타 지출에 5천900억 파운드(약 874조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노동당이 내세우는 철도, 에너지, 수도, 우편 등의 산업 국유화에 수반되는 비용 1천960억 파운드(약 290조원), 10년 내 임금 감소 없는 주 32시간 도입을 위한 비용 850억 파운드(약 126조원) 등이 포함됐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총괄한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은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빚을 안기고 최근 수년간 영국 국민이 해온 노력을 망치는 제러미 코빈(노동당 대표)의 흥청망청 지출을 허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의 지출 계획이 영국을 "파산 직전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빈의 노동당에 대한 투표는 또 다른 국민투표 등으로 인한 혼란, 향후 수십년간 갚아야 할 무시무시한 부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카이 뉴스는 그러나 이같은 보수당 보고서 내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아직 이번 총선 공약을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보수당 보고서는 2017년 노동당 공약을 토대로 한데다, 몇몇 지출 계산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자비드 재무장관이 총괄하는 재무부의 공식 보고서가 아니라고 공영 BBC 방송은 전했다.
영국 부처 공무원들의 수장인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은 보수당이 노동당의 지출 계획에 대한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 재무부 공무원을 동원하거나 재무부의 분석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보수당 보고서 내용이 전해지자 노동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인 존 맥도넬 의원은 보고서 내용이 "틀린 추정과 잘못된 계산을 토대로 한 무능하고 뒤죽박죽인 분석"이라며 "보수당의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맥도넬 의원은 "노동당은 제대로 된 집과 의료서비스,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등 모두가 필요하고 누려야 할 것들을 위해 부자들에게 세금을 물릴 것"이라며 "우리가 정식으로 비용을 산출한 공약을 내놓으면 보수당을 이를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더선데이타임스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과 관련해 보수당 지지율은 39%로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노동당은 1%포인트(p) 낮아진 26%, 자유민주당은 1%포인트 상승한 17%로 집계됐다. 브렉시트당 지지율은 3%포인트 오른 10%였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엄에 따르면 보수당 지지율은 41%, 노동당은 29%, 자유민주당은 15%, 브렉시트당은 6%로 각각 집계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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