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요르단 국왕이 이스라엘에 빌려준 토지를 돌려받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요르단 관영 페트라 통신에 따르면 국왕 압둘라 2세는 10일(현지시간) 국회 연설에서 1994년부터 25년간 이스라엘에 빌려준 두 지역에 대해 "완전한 주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발했다.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1994년 10월 미국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맺고 적대관계를 청산했다.
당시 요르단은 1967년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바꾸라와 구마르 지역을 25년간 이스라엘에 임대한다는 내용의 부속조항을 체결하고 양국 간 국경 분쟁을 무마했다.
바꾸라와 구마르 임대에 관한 부속조항의 유효기간은 25년간이며, 어느 한쪽이 1년 전에 종료를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 연장되도록 했다.
이에 요르단은 지난해 10월 바꾸라와 구마르에 관한 부속조항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으나 이스라엘은 부속조항 연장을 요구해왔다.
요르단은 이집트와 함께 아랍권에서 드물게 이스라엘과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경제교류도 활발하게 하는 국가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강경한 팔레스타인 정책으로 요르단에서 양국 간 평화협정에 관해 부정적 여론이 크게 높아졌다.
약 1천만명에 달하는 요르단 인구 가운데 70%가량을 차지하는 팔레스타인계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적대 정책에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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