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주최측 "올해 구매액 작년보다 23%가량 늘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를 통해 711억3천만 달러(한화 82조5천605억원)어치를 계약하며 막대한 '차이나 머니'를 과시했다.
1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막을 내린 제2회 CIIE에서 711억3천만 달러어치의 제품과 서비스 상품에 대한 잠정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1회 행사 때 중국이 578억 달러(67조여원)어치의 구매 계약을 했던 것보다 급증한 수치다.
쑨청하이 CIIE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구매액은 지난해보다 23%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수입박람회라는 새로운 통상 외교 무대를 고안해낸 뒤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막대한 구매력을 앞세워 세계 기업과 지도자들을 초청해 미국에 대한 성토 및 우군 결집의 장으로 활용해왔다.
지난해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참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에마뉘엘 마크로 프랑스 대통령 등 서방국 정상을 포함해 서구 글로벌기업까지 참석해 미국을 견제하려던 중국의 의도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수입박람회 기업전에는 181개국 3천8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작년 첫 행사 때보다 규모가 한층 커졌다. 지난해에는 130개국 3천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수입박람회에 불참한 가운데서도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은 작년의 174개보다 많은 192개로 늘어났다.
미국 참여 기업에는 보잉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이미 중국에서 큰 매출을 올리는 기업 외에도 페이스북처럼 중국 시장 진출을 제한당하는 기업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