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스리랑카 대통령, '유력 가문' 사형수 사면 논란

입력 2019-11-11 11:56  

퇴임 앞둔 스리랑카 대통령, '유력 가문' 사형수 사면 논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퇴임을 앞둔 스리랑카 대통령이 10대 소녀를 살해한 사형수를 사면해 현지 논란이 거세다.
11일 BBC뉴스 등 외신과 현지 매체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최근 유력 가문 출신인 주데 자야마하라는 사형수를 사면했다고 보도했다.
자야마하는 2005년 수도 콜롬보의 아파트에서 스리랑카인 어머니를 둔 10대 스웨덴 소녀 위본느 욘손을 폭행,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소녀의 두개골이 64개로 조각날 정도로 끔찍한 범죄였다.
자야마하는 하급심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다가 고등법원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지만 이번 사면으로 지난 9일 풀려났다.
2015년 집권한 시리세나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조만간 임기가 끝날 예정이다.
이에 욘손의 가족과 스리랑카 네티즌은 사면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달 시리세나 대통령이 자야마하의 사면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욘손의 자매인 카롤린은 페이스북에 "그(자야마하)는 그가 한 일을 아직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도 "실패한 대통령이 괴물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시리세나 대통령이 또 다른 고위층 출신 사형수 사면에 앞서 여론 동향을 살피기 위해 자야마하를 사면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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