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지나치게 영세…세제·임상 지원 확대 등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지나치게 영세해 국제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제와 임상지원 확대,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세계 2천593개 주요 바이오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348개사의 매출액은 모두 38조1천억원으로 미국 1위 기업인 존슨앤존슨(91조원)의 41.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10위인 미국 애브비(37조9천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효한 데이터가 있는 22개국을 보면 한국의 바이오산업 매출액은 미국, 영국, 독일 등에 이어 9위다. 영업이익은 1조9천억원으로 15위다.
1개 업체당 매출액은 한국이 1천94억원으로 OECD 17위로 순위가 내려간다. 스위스(5조8천112억원), 독일(2조2천327억원), 아일랜드(1조4천683억원) 등이 상위권이었다.
국내 1위인 유한양행[000100]은 세계 순위가 127위였다.
1개 업체당 영업이익은 한국이 53억원으로 19위다. 스위스(1조4천114억원)와 독일(3천222억원)이 1위와 2위이고 미국(2천689억원)이 3위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9%로 폴란드(-7.7%)와 캐나다(-6.4%) 외에 가장 낮았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바이오산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소요되지만 성공 확률은 낮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산업이어서 대형화를 통한 위험 분산이 필수인데 국내에선 소규모 기업이 난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바이오기업 수는 미국(430개)에 이어 2위이고 OECD 평균(118개)의 3배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분야 인수합병 규모는 20억 달러로 미국(1천57억달러)의 1.9% 뿐이다.
유환익 실장은 "의약품 연구·생산 시설투자 세액공제율 확대, 임상단계 재정지원과 함께 개인정보보호 규제 등 관련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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