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에 들이닥친 11월 북극 한파…결항·빙판길 사고 속출(종합)

입력 2019-11-12 16:57  

美 동부에 들이닥친 11월 북극 한파…결항·빙판길 사고 속출(종합)
"동쪽 3분의 2 지역 기록적 추위" 예보…시카고 등 역대 최저기온 기록 관측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현혜란 기자 = 미국 동부지역에 들이닥친 북극 한파로 곳곳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과 CNN·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일리노이주에는 5∼15㎝가량 눈이 쌓이는 바람에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은 1천2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해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비행기 연착 시간도 평균 80분으로 집계됐다.
오전에는 오헤어 공항에 착륙한 아메리칸항공 소속 여객기 1대가 미끄러져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중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도 이날 기상 악화를 이유로 94편의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기로 했으며, 비행기 출발 시각은 평균 15분씩 늦어졌다.
고속도로에서도 빙판길에 미끄러져 목숨을 잃는 교통사고도 줄지었다.
캔자스주 오버브룩 근처 56번 고속도로에서는 포드 픽업트럭에 타고 있던 8살 소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에 부딪혀 숨졌다.
미시간주 샬럿 인근에서는 폭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같은 차에 타고 있던 81세 여성과 64세 여성, 57세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날부터 13일까지 북극 한파가 미 동부 해안 일대를 강타하며 국토의 동쪽 3분의 2 지역에 기록적인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미국 중부 대평원부터 미시시피 계곡과 오대호 너머까지 기록적인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이며 북동 지역에서는 눈이 30㎝ 이상 쌓인다는 게 NWS의 설명이다.
CNN은 "11일 밤부터 12일 오전까지 미 중부 전역에 걸쳐 최저기온이 1월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일리노이주와 위스콘신주, 아이오와주 기온은 한 자릿수대(섭씨 영하 17.2도∼영하 12.8도)로 떨어지는 가운데 시카고 기온은 화씨 21도(영하 5도)로 내려가 역대 최저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주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화씨 0도(영하 17.8도) 이하로 곤두박질치고, 가장 남쪽의 텍사스도 화씨 10도대(영하 12.2∼7.2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13일에는 남쪽인 조지아·앨라배마·사우스 캐롤라이나·미시시피·루이지애나주 등 약 100곳에서도 사상 최저 기온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예보됐다.
테일러 워드 CNN 기상예보관은 13일 오후 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 기온보다 최대 30도 낮은 추위가 닥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는 남동부 끝인 플로리다주까지 발효된 상태다. 또 미 중부의 콜로라도주부터 동북부 끝의 메인주에 걸쳐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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