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베이니, '묻어가지마' 퇴짜에 탄핵증언 거부 독자소송

입력 2019-11-12 09:57  

멀베이니, '묻어가지마' 퇴짜에 탄핵증언 거부 독자소송
백악관 전직 참모, '소송 합류' 멀베이니 요청 거부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믹 멀베이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전직 백악관 참모가 낸 탄핵 증언 거부 소송에 합류하려다 거부당하자 '나 홀로 소송'으로 방향을 틀었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멀베이니 대행은 미국 하원의 탄핵 조사 청문회 증인 소환에 응해야 하는지를 놓고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별도의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앞서 멀베이니 대행은 찰스 쿠퍼먼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연방법원에 낸 소송에 또 다른 당사자로 참여하겠다고 법원에 요청했다가 쿠퍼먼 측의 퇴짜를 맞았다.
쿠퍼먼 전 부보좌관을 대리하는 찰스 쿠퍼 변호사는 멀베이니 대행과 쿠퍼먼 전 부보좌관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면서 멀베이니 대행의 소송 합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쿠퍼 변호사는 "멀베이니 대행은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 앞에서 탄핵조사의 핵심 주제에 대해 이미 견해를 밝혔다"며 "반면에 우리 고소인(쿠퍼먼 전 부보좌관)은 어떤 의견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없다"고 강조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지난달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의혹의 핵심 쟁점인 대가성에 대해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가 번복하며 곤욕을 치른 바 있는데 쿠퍼먼 측이 이를 꼬집은 것이다.



쿠퍼 변호사는 또한 멀베이니 대행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현직 참모이지만, 쿠퍼먼 전 부보좌관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원은 이와 관련해 쿠퍼먼 전 부보좌관에 대한 소환장을 철회하는 대신 멀베이니 대행이 청문회 증인으로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원 소속 변호사들은 "멀베이니 대행이 다른 소송을 이용해 청문회 증인 소환을 거부할 법적인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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