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홍콩 경찰 발포 정당"…군 투입론도 다시 제기

입력 2019-11-12 10:16   수정 2019-11-14 14:50

中매체들 "홍콩 경찰 발포 정당"…군 투입론도 다시 제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 논란이 이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홍콩 경찰의 발포가 정당했다며 군 투입론까지 제기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2일 시위대가 스쿨버스에 화염병을 던지고, 지하철역을 훼손하는 등 테러행위를 일삼고 있다면서 시위대의 폭력 수위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홍콩 마온산 지역에서 시위자 한 명이 시민과 언쟁을 벌이던 중 휘발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면서 "이런 행위는 ISIS(이슬람국가의 옛이름)와 같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당시 언쟁을 벌이던 시민은 급진주의 시위자에게 "우리는 모두 같은 중국인이다"라고 말했을 뿐인데 테러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급진주의 시위자들은 경찰뿐 아니라 경찰의 가족들도 위협하고 있다면서 폭력행위가 갈수록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홍콩 경찰은 도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강력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기본법에 따라 무장 경찰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홍콩 경찰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에서 군 투입론을 제기한 것은 홍콩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던 지난 7월 말 이후 4개월 만이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전날 논란이 됐던 홍콩 경찰의 실탄 발사에 대해서도 정당한 진압 행위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당시 현장에서 시위대 한 명이 경찰의 허리춤에서 총을 빼앗으려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에게 실탄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논평을 통해 "실탄을 발사한 경찰은 당시 여러 명의 시위자에 둘러싸여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면서 "평화를 사랑하고, 법질서 확립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홍콩 경찰을 지지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시위자를 향해 발포하는 것 역시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후 편집인은 이어 "우리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몸에 불을 붙이는 시위대를 비난해야 한다"면서 "법에 따라 그들을 엄정하게 처벌하는 것만이 유일한 올바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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