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조사 불리한 증언 또 공개되자 '폭풍 트윗'

입력 2019-11-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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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조사 불리한 증언 또 공개되자 '폭풍 트윗'
"우크라 대통령과의 1차 통화 녹취록도 주중 공개할 것"
"민주당의 탄핵 조사는 일방적인 '마녀사냥" 분통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의회의 탄핵 조사가 13일(현지시간) 공개청문회로 전환되며 워싱턴 정가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11일(현지시간) 추가로 공개되자 또다시 '폭풍 트윗'으로 방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상 가장 투명한 대통령으로 계속 남기 위해 이번 주의 어느 시점에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했던 첫 통화이자, 가장 중요한 통화를 공개하겠다"며 "당신들은 애가 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을 비롯해 몇 시간 사이에 무려 10여 건의 글을 올리는 '폭풍 트윗'으로 탄핵 조사를 진행하는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트윗은 이날 탄핵 조사를 진행하는 하원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내용을 담은 로라 쿠퍼 국방부 부차관보 등의 증언들을 공개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
민주당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측에 군사 원조를 보류한 것이 바이든 수사와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로서 연계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이 대통령직의 권한을 남용했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민주당은 문제의 7월 통화에 앞서 지난 4월에 성사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1차 통화의 녹취록도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1차 통화의 녹취록도 주중 공개하겠다고 밝힌 트윗에 앞서 "그토록 많은 거짓 정보를 준 내부고발자들은 어디 있는가? 그들은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과 함께 마땅히 증인으로 나서야 한다"는 트윗도 게재했다. 시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이어 "그 녹취록을 읽어봐라, 그것은 완벽하다!"는 트윗도 남겼다. 그러나 여기서 언급된 녹취록이 정확하게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트윗에서는 "시프는 공화당 측에 증인과 변호사도, 적절한 절차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완전히 일방적인 '마녀 사냥'(a totally one sided Witch Hunt)"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시프와 민주당원들은 이 모든 것을 꾸며냈다"며 "그들은 지난 3년간 (나를) 탄핵하겠다고 맹세해왔지만 왜 우리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대통령은 9월 30일까지 우크라이나에 원조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는 마감일에 3주 앞선 9월 11일에 그 일을 수행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방에 원조를 제공했고, 바이든은 조사받지 않았다. 그들은 원조를 받았고, 우리는 그 대가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탄핵할 수 있는 위법 행위이길 바라는가. 행운을 빈다"고 비꼬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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