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청문회 앞두고 폭풍트윗 역공…수세국면 반전 시도(종합)

입력 2019-11-13 01:53   수정 2019-11-13 09:30

트럼프, 탄핵청문회 앞두고 폭풍트윗 역공…수세국면 반전 시도(종합)
녹취록 추가 공개 카드 꺼내며 바이든 부자 증인 채택 거듭 요구
"민주, 모든 것 꾸며내" 음모론도 제기



(서울·워싱턴=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미 하원의 공개청문회 개시가 임박하자 연일 '폭풍 트윗'을 올리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청문회를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문제의 7월 25일 미·우크라이나 정상 통화에 앞서 지난 4월 이뤄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1차 통화 녹취록을 이번 주가 가기 전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1차 통화에 대해 "첫 통화이자 따라서 더 중요한 통화"라고 말했다.
통화록 추가 공개 카드를 통해 판을 흔들고 부당한 외압은 없었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수세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2차, 3차 증인들에 대해 그렇게 많은 초점이 가 있는 것인가"라며 "이 가운데 많은 사람은 트럼프 지지자가 아니거나 그들의 변호인이 트럼프 지지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해야 할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녹취록)를 읽는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이어 "그와 다른 인사들은 졸린 조 바이든을 조사하라는 압력이 없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며 "나에게는 대통령으로서 부패 문제, 그리고 바이든이 검사를 해고한 데 대해 조사할 의무가 있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가리켜 "지식도 재능도 없으면서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가져간 것과 중국에서도 수백만 달러를 추가로 가져간 것, 그리고 다른 기업들과 국가들도 그에게 큰돈을 줬다는 보도들을 보면 분명히 매우 부패해 보인다(온건하게 말해서)"며 바이든 전 부자가 "이 적법하지 않은 절차 사기에 증언하도록 해야 한다"고 바이든 전 부자의 공개청문회 증인 채택을 거듭 촉구했다.
공개청문회를 합법성이 없는 '절차 사기'로 매도하면서도 바이든 전 부자가 증언대에 서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경제가 호황을 이루고 있다고 치적을 자랑하면서 "아무 일도 안 하는 민주당에 의한 완전한 탄핵 사기!"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은 로라 쿠퍼 국방부 부차관보 등의 증언들이 공개된 직후에도 10여건의 '폭풍 트윗'을 올리며 민주당에 대한 대대적 역공에 나섰다.
그는 "그토록 많은 거짓 정보를 준 내부고발자들은 어디 있는가? 그들은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과 함께 마땅히 증인으로 나서야 한다"며 "그 녹취록을 읽어봐라, 그것은 완벽하다!"고 했다.
또한 "시프는 공화당 측에 증인과 변호사도, 적절한 절차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완전히 일방적인 '마녀사냥'"이라며 "시프와 민주당원들은 이 모든 것을 꾸며냈다"고 '음모론'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대통령은 9월 30일까지 우크라이나에 원조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는 마감일에 3주 앞선 9월 11일에 그 일을 수행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방에 원조를 제공했고, 바이든은 조사받지 않았다. 그들은 원조를 받았고, 우리는 그 대가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며 "민주당은 그것이 탄핵 혐의가 되길 원하는가. 행운을 빈다"는 폭스뉴스 진행자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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