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친북 성향인 재일 조선학교 한 곳이 일본 사회에 퍼진 편견을 떨쳐내기 위해 공개 수업에 나선다.
도쿄 오타(大田)구 지도리(千鳥)에 소재한 조선제6초급학교는 오는 16일 유치원과 초등반의 공개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태평양전쟁 종전 후인 1945년 9월 처음 문을 연 이 학교는 도쿄조선학원 산하 학교로,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한다.
병설 유치원에 2~5세 어린이 20명, 초등 과정에 41명이 재학 중이다.
이번 공개 수업(오전 10시~10시45분) 중에는 일본 학교에서 가르치는 산수 같은 공통 과정 외에 조선어, 조선역사 등 독자 커리큘럼을 참관할 수 있다.
수업 후에는 어린이들이 전통무용 등을 선보이고, 참관자들이 교직원 및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바비큐 파티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일본 정부가 무상 교육 및 보육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하는 등 차별 정책을 펴는 가운데 마련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13년 2월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뺀 데 이어 지난달 시작한 유아교육·보육 무상화 적용 대상에서도 조선학교 관련 시설을 배제해 친북 성향의 재일조선인들을 차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 교육 과정이 반일을 조장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오영철 조선제6초급학교 교장은 도쿄신문에 "자존심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민족교육이 필요하지만, 일본 학교에선 그런 걸 배울 수 없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조선학교에서 배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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