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는 얼굴인식 기술을 검색에 활용키로…사생활 침해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등 중국 대도시의 지하철 검문검색이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12일 중국의 광저우일보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시 당국은 앞으로 2년 이내에 광저우 도심의 주요 지하철역 밖 130곳에 보안 검색용 검문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검문소는 현재 운영 중인 광저우시의 7개 지하철 노선은 물론 신규 노선에도 설치된다.
130개의 검문소 가운데 29개 역의 52개 지점은 위치가 확정됐으며, 나머지 지점은 현재 검토 단계라고 신문들은 전했다.
지하철 역사 밖에 설치되는 검문소는 지하철을 타는 승객들뿐만 아니라 지하철역 내 지하 보도를 통해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도 통과해야 한다.
광저우시 관계자는 "검색대를 통과할 때 '녹색불'이 켜지는 사람은 보안 위반자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시의 이런 지하철 보안 검색 강화 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할 것이라는 반대 여론과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찬성 여론이 엇갈린다.
앞서 수도 베이징시는 지난달 말 앞으로 지하철 이용자를 대상으로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한 보안 검색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深천<土+川>)시가 지하철역 결제 시스템에 얼굴 인식 기술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보안 검색 목적으로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하기로 한 것은 베이징시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보안 검색은 현재 열병식이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 등 중요 행사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지하철역에 대한 보안 검색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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