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ESC 조사 결과…"응답자 58%, 임신부용 실험 장비 없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임신 중이거나 임신 경험이 있는 이공계 연구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임신 중 유해물질을 다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8%의 연구자가 소속 연구실에 임신부 연구자를 위한 실험복과 마스크 같은 장비가 구비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ESC(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젠더·다양성특별위원회는 12일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국내 대학과 정부 출연연구기관, 기업 등에서 일하는 연구자 4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82%P)를 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임신 중이거나 임신 경험이 있는 이공계 여성 연구자다.
이 설문에서는 임신 중 연구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도 다수 확인됐다.
소속 기관에서 임신부를 위한 실험실 안전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응답이 73%로 나타나, 정보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기 단축 근로' 대상 연구자(임신 12주 이하 또는 6개월 이상)의 경우 육체노동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라는 답변은 34%에 그쳤다. 교수·책임급 연구원의 경우는 63%는 육체노동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라고 답한 반면 대학원생의 경우 60%가 그렇지 못하다고 답했다.
임신을 인지한 뒤 즉시 알렸다는 응답자는 34%였다. 즉시 알리지 않았다는 연구자 중 25%는 '불필요한 시선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꼽았고, '연구실 동료에게 부담을 줄까 봐'(20%), '실험에 차질이 생길까 봐'(12%), '해당 실험 또는 직무에서 배제될 것이 두려워서'(10%) 등 대답도 있었다.
약 92%의 연구자가 임신을 계획할 때 실험 환경을 고려했다고 응답했으며, 절반 이상인 56%는 '실험 환경에 노출된 상황에 임신한 것을 후회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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