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보고서…포브스 500대 기업은 절반 이상이 '개방형 혁신'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국내 기업의 대다수는 제품·공정 혁신이나 연구개발(R&D)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폐쇄형 이노베이션' 구조 때문에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13일 발간한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품 혁신의 주체에 대해 '자체 개발'이라는 응답이 83.0%에 달했다.
또 공정 혁신의 주체에 대해서도 응답 기업의 79.9%가 자체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비스업의 경우도 제품 혁신과 공정 혁신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는 응답 비율이 각각 68.0%와 79.2%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한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폐쇄형 이노베이션 구조에 가깝다"면서 "대기업은 파괴적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려운 체질,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복잡성 등이 여전하고, 중소벤처기업도 외부와 연계하지 않는 '나홀로 R&D' 성향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비해 미국 유력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의 54.2%는 전세계 스타트업들과 기술 자문, 제품·서비스 공유, 인큐베이터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브스 500'의 상위 100개 업체의 스타트업 협력 비율이 68%로, 하위 100개사(32%)를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는 존슨앤드존슨, 레고, 바스프 등 15개 글로벌 기업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이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 전담조직 운영 ▲ 다양한 인력 구성 ▲ 톱다운·바텀업 병행 ▲ 과감한 인센티브 ▲ 내부 교육 ▲ 리더의 혁신의지 ▲ 고객 소통 ▲ 빅데이터 확보 ▲ 외부 플랫폼 활용 등 9가지를 꼽았다.
무역협회 스타트업글로벌지원실 박필재 팀장은 "우리 기업들은 대기업이 산업 현장에 관한 과제를 제시하면 전세계 스타트업이 해결책을 제안하는 독일의 온라인 이노베이션 플랫폼 '비욘드 컨벤션(Beyond Convention)'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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