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이버범죄 혐의 러시아인 美에 인도…러와 마찰

입력 2019-11-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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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이버범죄 혐의 러시아인 美에 인도…러와 마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거액의 신용카드 사기를 주도한 혐의로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된 러시아인 해커가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되면서 관련국 간에 외교 마찰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타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 혐의로 이스라엘에 억류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알렉세이 부르코프(29)가 미국으로 넘겨져 재판받게 됐다.
지난 11일 이스라엘에서 미국 버지니아주로 이송된 부르코프는 이튿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법원에 출석했다.
미국 법원은 부르코프의 사기, 공모, 개인정보 도용, 돈세탁 등의 혐의에 대한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며, 그가 해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8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부르코프는 2009~2013년 '카드플래닛'(Cardplanet)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도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번호를 개당 3∼60달러에 판매했다.
구매자들은 이 카드 번호를 도용해 2천억 달러(약 233조 원) 이상 물건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부르코프는 또 웹사이트를 통해 해커들이 사이버 범죄를 모의하는 온라인 포럼을 개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2015년 12월 이스라엘 공항에서 미국 측의 요청을 받은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이스라엘 측에 부르코프의 신병 인도를 각자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러시아는 협상 과정에서 대마초 거래 혐의로 모스크바 법원에서 7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은 26세의 이스라엘 여성과 부르코프를 맞교환하는 거래를 논의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부르코프를 미국에 인도하기로 결정했고 이후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미국 측에 강하게 항의하면서 해당국 간에 외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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