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100 기업 여성 임원 비율 32.4%…FTSE 250은 29.6%
여성 CEO는 350곳 중 14곳 불과…"성별 균형 더 개선해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주요 상장기업 내 여성의 고위직 진출 비율이 개선되고 있지만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은 여전히 남성 위주로 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고위직 내 성별 격차 축소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려고 2016년 영국 정부 의뢰로 설립된 독립기구 '햄프턴-알렉산더 검토위원회'(Hampton-Alexander review)가 이런 내용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올해 영국 상장기업이 성별 균형을 가장 강력하게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2011년에만 해도 152개 기업이 오로지 남성으로만 이사회를 꾸렸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2곳에 불과했다.
부동산 투자 회사인 대얀 홀딩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본부를 둔 소프트웨어 회사인 카이노스 그룹만이 이사회에 여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FTSE 100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의 비율은 올해 기준 32.4%로 지난해 30.2%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에는 12.5%에 불과했다.
FTSE 250 기업에서 이사회 내 여성의 비율은 FTSE 100 대비 낮은 29.6%였다. 다만 2011년 7.8%, 지난해 24.9%에 비해서는 크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20년까지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3분의 1까지 끌어올리라는 정부 권고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반적인 개선에도 여전히 CEO나 재무담당 이사, 본부장 등 고위 경영진에는 남성 비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FTSE 350 기업 중 여성 CEO는 14명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2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FTSE 100 기업의 고위 경영진 중 여성 비율은 28.6%였고, FTSE 250 기업은 27.9%로 전체 임원진 내 여성 비율보다 낮았다.
경영위원회를 모두 남성으로만 꾸린 곳이 44곳이나 됐고, 175개 기업은 여성 비율 3분의 1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위원회의 명칭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스코틀랜드왕립은행 CEO를 지낸 필립 햄프턴 경(Sir)과 영국산업연맹(CBI) 최초 여성회장을 지냈던 데임(Dame) 헬렌 알렉산더 두 명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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