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의 가계부채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인 14조 달러에 육박했다.
13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은 미국의 올해 3분기 말 현재 가계부채가 13조9천500억달러(약 1경6천300조원)로 석달 전보다 920억 달러(0.7%)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현재의 부채 수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보다도 1조3천억 달러 많은 수준이다.
이로써 미국의 가계부채는 21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9조4천400억 달러로 2분기말보다 310억 달러(0.3%) 늘었다.
또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담보 대출은 1조5천억 달러와 1조3천200억 달러로 각각 1.4%와 1.3% 증가했다.
다만 미국의 경제 규모가 과거보다 훨씬 커진 점 등에 비춰보면 현재의 가계부채 규모는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의회에서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76% 수준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이 비율이 거의 100%에 달했다.
다만, 일각에선 주택 거품이 컸던 200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가계부채 건전성을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최근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980년대나 1990년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저금리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계부채가 당분간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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