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비중 확대 등 수익 구조 다각화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3분기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소폭 개선돼 증시 조정에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8개 대형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8천829억원으로 작년 동기 영업이익 합계(8천327억원)보다 6.02%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1조2천608억원)에 비하면 29.97% 감소했다.
이들의 3분기 실적은 전분기에 크게 못 미쳤으나, 기업금융(IB) 부문 비중 확대 등 수익 구조 다각화에 힘입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규모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006800]가 영업이익 기준으로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천715억원으로 작년 동기(988억원)보다 무려 73.58% 급증했다. 다만 전분기(2천618억)와 비교하면 3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약 3조9천89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2% 증가했다. 순이익은 약 1천377억원으로 80.1%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사업 부문별 수익 비중은 자기자본 투자(PI)를 포함한 트레이딩이 36.2%, 기업금융(IB) 수수료 20.4%, 브로커리지 수수료 19.8%, 이자손익 12.1%,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11.5%였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천478억원으로 작년 동기(1천615억원)보다 약 8.48%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8천522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천253억원으로 1.4% 증가에 그쳤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천333억원으로 작년 동기(4천109억원)보다 29.8% 증가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밝혔다.
회사 측은 "다변화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춰 대내외 악재로 인한 증시 부진 속에서도 사업 부문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천208억원으로 작년 동기(1천412억원)보다 14.4% 줄었다.
매출액은 3조2천317억원으로 43.4%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천44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삼성증권[016360]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천198억원으로 작년 3분기(923억원)보다 29.79% 증가했지만 전분기(1340억원)보다 10.60% 감소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3분기 영업이익이 1천17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7%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23.06% 감소했다.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756억원으로 작년 동기(831억원)보다 8.97%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9.67% 증가한 62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분기(1천59억원)와 비교하면 40.60% 급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611억원)보다 9.81% 증가한 6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3분기 주가 급락으로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 관련 자산의 평가손실이 커졌고, 8월 중순 이후 채권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채권 평가이익 역시 부진하면서 깜짝 실적을 냈던 2분기보다 나빠졌다고 전했다.
다만 증시 환경을 고려하면 대체로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익 증가를 주도한 IB 관련 수익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증권업계는 소폭이나마 이익 증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전통적인 증권업계 주 수익원은 브로커리지 및 주식 관련 수익이었으나, 점차 브로커리지의 이익 기여도는 축소되고 대신 IB 부문의 수익 기여도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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