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공개청문회 뒤 밝혀…우크라 주재 美대사 대행 발언과 배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조사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 촉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사이에 명확한 연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한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수사를 명시적으로 연계시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프리스타이코 장관은 "선들랜드 대사는 우리들(우크라이나 관리들)이나 내게 군사원조와 (바이든) 수사의 연계성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전날 미 하원의 트럼프 탄핵 조사 첫 공개 청문회에서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와 바이든 수사 사이의 연계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지 하루 뒤 나왔다.
프리스타이코는 "나는 한 번도 (바이든) 수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사이의 직접적 연계를 보지 못했다"면서 "양국(미-우크라) 대통령 통화에서 조사가 언급된 것은 사실이지만 두 사건 사이의 명백한 연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의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큰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4억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중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테일러 대사 대행은 전날 청문회에서 자신의 보좌관이 지난 7월 26일 선들랜드 EU 주재 미국대사를 수행,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했을 때 선들랜드 대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 내용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는 선들랜드에게 바이든 수사에 관해 물었으며 이에 선들랜드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좌관이 들었다고 테일러는 말했다.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수사를 종용했다는 7월 25일 통화 다음 날에 이뤄졌다.
테일러는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바이든 수사 발표 여부에 따라 군사원조를 하려는 것은 미친 짓이며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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