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달 1일(현지시간)부터 한 달 반째 이어지는 이라크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군경의 강경 진압에 14일에도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에서 군경이 쏜 발사형 최루탄에 머리가 맞은 시위 참가자 1명이 즉사했고 다른 섬광탄에 부상한 시민 1명도 병원에서 사망했다.
AFP통신은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14일 바그다드에서 시위대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전 군경이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실탄과 고무탄, 최루탄을 발사했고 부상자 50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실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라크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로 사망한 시민은 지난달 1일 이후 약 330명 안팎으로 집계된다. 부상자도 1만5천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4일 낸 성명에서 "시위대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과도한 공권력에 희생자가 되고 있다"라며 "군경이 의료진에게까지 발포하고 치료 막사, 구급차까지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한다"라고 비판했다.
이라크의 반정부 시위는 만성적인 실업과 민생고, 공공 서비스 부족에 항의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촉발됐다.
주로 디와니야, 나시리야, 힐라, 쿠트, 나자프 등 이라크 남부 주요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시위대는 현 내각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한다.
일부 도시에서는 교사도 총파업을 선언하고 시위에 가담하면서 각급 학교가 휴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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