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다른 브랜드도 나이키 뒤따를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신발 브랜드 나이키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자사의 모든 상품을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나이키는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아마존에 더는 상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이키와 아마존은 지난 2017년 파일럿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이키 운동화, 의류, 스포츠 액세서리류를 아마존을 통해 판매해왔으나 갑작스레 협업을 중단한 것이다.
CNBC는 나이키가 아마존과 협업을 시작할 때부터 나이키 내부에서는 자체 웹사이트 등 온라인 판매 위축을 이유로 반대 의견이 강했다고 전했다.
나이키 관계자는 "좀 더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관계 중심의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면서 "이런 전략의 하나로 아마존과의 소매유통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나이키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상품은 전체 유통 물량의 30%를 점한다. 나머지는 백화점, 신발 전문점 등에 납품하는 도매유통과 아마존 등 제삼자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한 판매분이다.
나이키가 독자적 온라인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데는 최근 이 회사에 영입된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출신 존 도나휴 소매유통부문 CEO의 역할이 컸다고 CNBC는 해석했다.
시장분석업체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 오마 사드는 "나이키의 아마존 이탈이 다른 의류업체들에 시시하는 바가 있다"면서 "나이키의 뒤를 따르는 브랜드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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