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무역협상 불확실성 지속에 다우 0.01% 하락 마감

입력 2019-11-15 06:55  

뉴욕증시, 혼조…무역협상 불확실성 지속에 다우 0.01%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권시장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됐다.
1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포인트(0.01%) 하락한 27,781.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9포인트(0.08%) 오른 3,096.63에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포인트(0.04%) 하락한 8,479.0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국 경제 지표, 홍콩 시위 관련 상황 등을 주시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무역전쟁은 고율 관세 부과에서 시작되었으므로 마땅히 고율 관세를 취소하는 데에서 끝을 맺어야 한다"면서 "1단계 합의에 이르게 된다면 고율 관세 취소 수준은 반드시 1단계 합의의 중요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의 발언은 1단계 무역합의 체결을 위해 기존 관세가 일정 부분 철회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양국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중국이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관세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를 꺼리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를 합의문에 명시하기는 꺼리는 데다, 강제적 기술 이전 금지 및 합의 이행 장치 마련 등에도 부정적이라고 보도했다.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중국은 이날 미국산 닭고기 등 가금육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관련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조만간 의회에서 비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투자 심리를 제한했다.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7%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10월 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7.2% 증가로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도 전주보다 1만4천 명 늘어난 22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이후 가장 많았고, 시장의 예상 21만5천 명도 상회했다.
독일은 경기 침체를 우려를 불식시켰다. 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1%를 기록해 마이너스(-) 0.1%에 그쳤을 것이란 시장 우려보다 양호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현시점에서 미국의 침체 가능성이 커질 이유가 없으며, 경고 신호도 없다는 등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이어갔다.
홍콩의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하는 점도 부담이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홍콩 정부가 주말에 통행 금지령을 선포할 수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하면서 불안감을 자극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홍콩에서 계속해 과격 폭력 범죄 행위가 벌어져 법치와 사회 질서를 짓밟고 있다"면서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말했다. 시위대에 대한 더 강경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업의 실적도 실망스러웠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2020년 첫 회계분기 실적에도, 다음 분기 전망(가이던스)을 실망스럽게 제시하면서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미국 소비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 기업 월마트는 3분기 순이익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연간 순익 가이던스도 전보다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매출은 예상에 못 미쳤다.
월마트 주가도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반락해 0.3%가량 내려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재료분야가 0.49% 오르며 선전했다. 기술주는 0.13% 내렸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았고,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10월에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상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협상의 불확실성으로 횡보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CFRA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무역 관련 문제가 제자리걸음"이라면서 "최근 주가 상승은 대부분 무역 협상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8% 상승한 13.05를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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