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지난 5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의 사령탑을 맡은 올라 켈레니우스(50) 경영이사회 의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사이에 수익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켈레니우스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에서 "향후 2년간 다임러는 수익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원과 투자지출 제한 등을 통해 13억 유로(약 1조6천718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미래에도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지금 나서서 재정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포괄적인 조치가 전 분야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켈레니우스는 의장 취임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사업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경영 전략을 펴왔다.
그러나 이날 전략 발표회는 다임러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은행인 방크하우스 메츨러의 유르겐 피퍼 애널리스트는 "중기 목표는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전략도 너무 평범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출신인 켈레니우스는 지난 5월 다임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인 다임러 CEO를 독일 국적이 아닌 외국인이 맡기는 그가 처음이다.
켈레니우스는 스웨덴 스톡홀름 경제대학에서 재무회계를 공부했고 스웨덴 장크트갈렌 대학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그는 1995년 다임러 그룹에 입사한 뒤 여러 직무를 거쳐 2015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 부문 마케팅 및 세일즈 총괄로 다임러 그룹 경영진에 합류했다.
다임러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배기가스 조작 혐의에 따른 벌금 등으로 경영이 어려움에 처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12억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chi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