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 내준 화웨이 흥행 여부 관심…'영하 5도 이하 접지말라' 논란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15일 삼성전자와 화웨이(華爲)의 폴더블폰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일주일 전 갤럭시 폴드를 중국 시장에서 출시한 데 이어 이날 화웨이도 폴더블폰인 메이트 X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이날 오전 10시 8분(현지시간)부터 화웨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메이트 X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화웨이 메이트X의 공급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갤럭시 폴드가 중국에서 2만대가량 공급됐다는 관측 속에서 화웨이 역시 제한적인 물량을 이날 시장에 풀 것으로 보인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와 달리 메이트 X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접었을 때는 앞면의 6.6인치 주 디스플레이와 뒷면의 6.36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존재한다. 펼치면 두 디스플레이가 연결되면서 8인치로 커진다.
메이트 X의 가격은 1만6천999위안(약 283만원)으로 갤럭시 폴드보다 1천위안 더 비싸다.
다만 갤럭시 폴드가 중국에서 4세대(4G) 이동통신 전용 상품으로 나온 것과 달리 메이트 X는 5G 전용 제품으로 출시된 점은 소비자들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중국은 이달 1일부터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이트 X는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 메이트 30에 이어 화웨이가 두 번째로 내놓은 신작 스마트폰이다.
메이트 30과 마찬가지로 메이트 X 역시 정식 계약 버전이 아닌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깔아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의 대결은 당분간 중국 시장에서만 펼쳐지게 된다.
이런 형편 탓인지 화웨이는 중국에서도 새 전략 제품인 메이트 X 출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다.
메이트X는 화웨이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판매되고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나 오프라인 점포에서 팔리지 않는다.
이날 오전까지도 온라인 스토어의 첫 화면에서조차 화웨이는 메이트X 출시 소식을 알리지 않고 있다. 전날까지도 중국 매체에서는 메이트 X가 출시를 또 연기하는 게 아니냐는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출시를 앞두고 제품 완성도를 둘러싼 논란도 벌어졌다.
화웨이는 출시를 앞두고 인터넷을 통해 영하 5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메이트 X 화면을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많은 지역이 겨울에 영하 5도 밑으로 온도가 내려가는 일이 많다면서 메이트 X의 기술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는데 성급히 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 폴드를 먼저 출시했다.
갤럭시 폴드는 8일 중국의 양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京東)에서 단 2초 만에 1차 물량이 매진됐다.
이어 11일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11월 11일에도 2차 판매분이 매진되는 등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