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사업 계속 지연…보잉에는 3천357억원 과다 지출"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미국 기업 보잉과 스페이스X가 유인캡슐 발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러한 사업이 안전상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감사관실은 관련 보고서에서 NASA가 이들 캡슐의 비행 전 해결돼야 할 "심각한 안전·기술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보잉과 스페이스X가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인을 수송하는 사업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년 여름까지도 민간 캡슐이 인증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 NASA가 안전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현실성 있는 일정을 짜야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NASA 관리들은 동의했으며 총 53쪽 분량의 다른 권고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함께했다.
보고서는 또한 NASA가 보잉에 2억8천720만 달러(약 3천357억원)를 과다 지출했으며 이 비용 대부분은 불필요했다고 지적했다.
보잉의 유인캡슐 스타라이너의 경우 1개 좌석에 평균 9천만 달러가 드는데, 이는 5천500만 달러가 필요한 스페이스X의 유인캡슐 크루 드래곤에 비하면 거의 2배 정도 비싸다는 것이다.
그러나 NASA는 이러한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NASA의 탐사·운용 책임 대행인 켄 바워속스는 해당 가격은 "임무의 적절한 가치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감사관실의 결론을 지지할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보잉 대변인인 조슈아 바렛은 해당 비용은 "공정하고 투명한 협상"의 결과라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보잉과 스페이스X의 유인캡슐 생산이 계속 지연될 경우 NASA는 2020년과 2021년 러시아 우주선을 통한 비행 좌석 추가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NASA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러시아에 비용을 지불하고 우주 비행사들을 우주정거장으로 수송해왔다. 러시아 우주선 좌석 한 개당 비용은 8천200만 달러(약 960억 원)에 달한다.
앞서 스페이스X는 당초 7월 첫 유인비행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지난 4월 크루 드래곤의 비상탈출 시스템 지상시험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발사 일정을 11월로 늦췄다.
스페이스X는 지난 13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캡슐 1개에 대한 동일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보잉은 늦은 여름께 스타라이너 무인 시험비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투명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보잉은 뉴멕시코에서 지난주 발사중단 시험을 완료했다. 3개 낙하산 중 2개만이 실행됐지만, 무인 캡슐은 안전하게 착륙했다.
NASA는 2011년 이후 보잉과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인 수송 재개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두 회사와 총 68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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