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가 15일(현지시간)부터 휘발유 가격을 50% 올린다고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보통휘발유의 가격은 이날부터 L당 1만 리알(시장환율 기준 약 100원)에서 1만5천리알(약 150원)로 올랐다.
개인 차량은 한 달 상한인 60L를 넘기면 1L에 3만 리알(약 300원)을 주고 휘발유를 사야 한다.
정부는 휘발유 인상분을 저소득층 1천800만 가구에 대한 보조금으로 쓰겠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세계 4위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했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이 극도로 제한돼 원유 수출 비중이 큰 정부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휘발유 가격 인상은 물가 상승뿐 아니라 민심 악화로도 파급돼 이란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다루는 정책이다. 지난해에도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수차례 휘발유 가격 인상을 언급했다가 여론과 의회의 반대로 시행하지 못했다.
이란은 전세계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편이다.
미국이 제재를 강도 높게 부과한 2007년에도 휘발유 상한제를 시행했다가 2015년 이를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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