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의회가 헝가리가 지명한 새로운 유럽연합(EU) 집행위원 후보에 대한 지명 승인을 또다시 거부한 뒤 추가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전날 헝가리의 새 집행위원 후보자인 올리베르 버르헤이 EU 주재 대사를 상대로 한 인사청문회 후 그에 대한 지명 승인을 거부했다.
이는 버르헤이 대사가 집행위원으로서 담당하게 될 분야가 EU의 확대 정책과 터키에서부터 발칸 국가에 이르는 이웃국과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유럽의회 의원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EU의 민주주의, 법치 원칙 중 상당수를 존중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헝가리 집행위원에게 이 같은 권한을 주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버르헤이 대사는 인사청문회에서 오르반 총리로부터 독립적으로 행동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유럽의회 의원들은 지명 승인을 거부하고 오는 18일까지 서면으로 추가 답변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헝가리 출신이라는 것 외에 유럽의회가 지명 승인을 거부할만한 다른 사유는 없어 버르헤이 대사가 결국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새 EU 집행위 인수팀은 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차기 EU 집행위원장 당선자가 이끄는 새 EU 집행위는 당초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헝가리, 루마니아의 집행위원 지명자가 유럽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들 국가는 새로운 후보를 지명했다. 인준 절차가 늦어지면서 새 EU 집행위의 출범도 12월로 늦춰지게 됐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집행위원단은 한국의 행정부처 장관 또는 국무위원단에 해당한다.
집행위원단에는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회원국별로 각 1명의 집행위원이 참여해 향후 5년간 집행위를 이끌게 된다.
이날 유럽의회는 인사청문회에서 프랑스와 루마니아 측 집행위원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승인했다. 이에 따라 추후 헝가리 후보까지 승인이 이뤄지면 오는 27일 차기 EU 집행위원단에 대한 유럽의회 본회의 인준 투표가 이뤄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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