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24포인트(0.32%) 상승한 27,870.2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97포인트(0.32%) 오른 3,106.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92포인트(0.4%) 상승한 8,512.94에 거래됐다.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며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말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커들로 위원장은 전일 미 외교협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결심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1단계와 관련해 아직 합의된 것이 없다"면서도 "매우 좋은 진전이 있고 매우 건설적"이라고 강조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다만 "악마는 항상 디테일에 있다"면서 미국이 원하는 대로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는 12월 예정된 중국산 추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무역협상 낙관론에 힘입은 투자 심리를 꺾지는 못했다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하며 시장 예상 0.5%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산업생산은 9월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생산은 10월에 0.6%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란 제조업의 부진한 흐름이 개선되지 못했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시장 예상 0.2% 상승보다 양호했다.
소비 상황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세부 항목을 보면 우려할 부분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해 시장 예상 0.4% 증가에 못 미쳤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요 고가 소비재인 가구와 주택용품, 전자제품을 비롯해 의류와 스포츠용품 등의 판매는 일제히 감소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주유소 판매와 자동차 판매 호조가 전체 지표를 지탱했지만, 세부 항목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이밖에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전월 4.0에서 2.9로 하락했다. 시장 예상 5.0을 밑돌았다. 또 10월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0.5% 하락해 전문가 예상치 0.2% 하락보다 낮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리걸 앤드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저스틴 오누에쿠시 멀티 에셋 펀드 부문 대표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본다"면서 "협상이 진전됐다는 것이 불확실성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7%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2% 오른 56.99달러에, 브렌트유는 0.29% 상승한 62.4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8%, 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2.2%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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