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라질에 116조원 쏜다…시진핑, 대규모 금융지원 제의

입력 2019-11-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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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브라질에 116조원 쏜다…시진핑, 대규모 금융지원 제의
대부분 인프라 사업에 투자…농업·제조업 지원도 확대할 듯
보우소나루, 中에 우호적 자세로 변화…親美노선에 변화 조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국이 브라질에 대규모 금융지원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천억 달러(약 116조7천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의사를 브라질 정부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에 진출한 중국 금융기관을 통해 농업·제조업 분야에 대한 신용대출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지난 13∼14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된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브릭스 정상회의에 앞서 13일 이뤄졌으며, 같은 날 브라질 인프라부 장관과 중국 교통장관 간에 협력 협정이 체결됐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경제협력국이며 점점 더 브라질 미래의 일부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에 대해 더 많은 애정과 존중을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이 '우정의 배'에 탔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중국과 브라질의 우정과 협력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중국-브라질 '우정의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항해하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시 주석은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브라질의 투자협력프로그램(PPI)을 연계하는 방안에 관한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브라질에 일대일로 참여를 촉구했다.
시 주석은 농업, 에너지, 광업, 석유·가스, 전력, 인프라,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자는 제의도 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로 떠올랐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액은 989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7%였으며, 브라질은 중국과 무역에서 292억 달러 흑자를 냈다. 최근 10년간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직접투자와 신용대출 규모는 900억 달러에 달했다.
한편,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친미(親美) 행보가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시점에 중국과 브라질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주목했다.
브라질은 미국의 지원을 업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기대했으나 무산됐고, 미국 기업의 투자 진출도 거의 없는 상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막대한 투자 진출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으나 올해 초 취임 이후에는 상당히 우호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치 외교·과학기술·교육·경제통상·에너지·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브라질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시 주석의 브라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 격상까지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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