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2020∼21년 '상호문화교류의 해' 지정 협약

입력 2019-11-17 01:19  

한·러 2020∼21년 '상호문화교류의 해' 지정 협약
양국 문화장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서 업무 협약 서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문화포럼'(Saint Petersburg International Cultural Forum)에서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2020, 2021년 두 해를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는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참석 중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문화부 장관과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포괄적인 문화교류 행사를 추진하기 위한 MOU에 서명했다.
이 포럼은 문화 강국 러시아의 면모를 널리 알리고 세계 각국과 문화 분야 교류를 확대하려고 러시아 연방정부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정부가 주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이날 한-러 양국 서명식은 국제문화포럼 주요 행사장이자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슈 미술관'에서 열렸다.
박 장관은 서명식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강국인 한국과 러시아가 여러 문화 분야에서 2년 동안 공동으로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문화부와 함께 잘 준비해서 한국과 러시아가 문화 협력뿐 아니라 관광, 무역 등 경제 분야에 이르기까지 서로 동반 상승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메딘스키 장관도 "한-러 상호 문화교류의 해가 양국 관계 발전에 아주 유익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MOU 서명은 러시아가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내년 양국 간 문화교류 행사를 2021년까지 확대해 개최하자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러시아는 특히 자국의 문화·예술을 외국에서 1년 내내 폭넓게 선보이는 '러시아 시즌즈'(Russian Seasons) 행사를 2021년에 한국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같은 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러시아 시즌즈는 외국 여러 도시에서 러시아 음악·연극·발레 공연, 영화 상영, 서커스 공연, 러시아 미술관 순회 전시회 등 수백건의 문화행사를 연중 집중적으로 개최하는 러시아 정부 차원의 자국 문화 해외 홍보 행사다.
2017년 일본, 2018년 이탈리아, 2019년 독일에 이어 2020년 프랑스, 2021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국 수교 30주년 행사와 더불어 개최되는 러시아 시즌즈 행사는 다방면에 걸친 양국의 문화 교류와 우호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러시아 문화 당국은 또 정부·공공기관 주도의 사업뿐 아니라 민간과 지방자치단체의 문화교류 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양국 문화부가 문화교류의 해 공식 사업 발굴을 공모하고 전통문화, 공연예술, 영상예술, 음악, 문학, 관광, 학술 등 분야에서 선정된 사업은 '공식인정제도'를 적용해 지원할 방침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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