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협조 방침 불구 소환에 응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미국 민주당의 탄핵 조사와 관련, 마크 샌디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가안보 프로그램 부국장이 주말인 1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비공개 증언에 나섰다.
샌디 부국장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보류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 외압 간의 연관성, 즉 이른바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에 대한 '진실'을 풀 열쇠를 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샌디 부국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서 승인한 대(對)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4억 달러 지원을 왜 보류했는지를 놓고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의를 받았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별도의 모두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공개 증언에 앞서 변호인 측이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이 과반을 장악한 하원은 이번 주부터 공개 청문회 국면으로 전환했으나, 이날 일정은 비공개 증언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른 예산관리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응 지침에 따라 소환장 발부에 응하지 않은 상태이다.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동결 조치의 책임이 있는 백악관 예산관리국 당국자가 탄핵 조사 과정에서 하원에 출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앞서 증언대에 선 인사들은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의 대가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으나, 공화당은 이러한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원조를 보류한 배경에 대해 '간접적으로' 정보를 취득한 이들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반면 샌디 부국장은 군사원조 보류 배경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인사에 해당한다.
하원은 지난 13일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지난 15일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를 각각 출석시킨 가운데 공개 청문회를 가졌으며 내주에도 릴레이 청문회를 이어간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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