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탈레반 포로와 납치된 외국인 간 교환을 통해 평화협상의 불씨를 살리려던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고 AP통신 등 외신과 톨로뉴스 등이 16일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미국인·호주인 교수 두 명과 교환되기로 한 탈레반 조직원 세 명이 카불 북쪽 바그람 교도소에 아직 수감된 상태라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교환하기로 약속된 장소에 조직원 세 명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교수들도 탈레반이 구금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아프간 당국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관련 계획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앞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나스 하카니 등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핵심 조직원 세 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과) 직접 평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들은 2016년 카불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미국인과 호주인 등 외국인 교수 두 명과 조건부로 교환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니 대통령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포로 교환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아프간 정부의 평화협상 촉진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다.
그러다가 탈레반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섰고 양측은 미군 일부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그런 평화협상은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사망' 선언으로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이후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다시 만났지만, 평화협상 본격 재개 움직임은 아직 없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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