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터키로부터 9명 송환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당국이 최근 터키로부터 강제 송환된 '이슬람 국가'(IS) 포로 9명 가운데 일부를 구금했다.
17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독일 당국은 지난 15일 터키로부터 송환된 2명의 독일인 여성 IS 포로 가운데 한명을 체포했다.
나심 A로 알려진 이 여성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IS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귀국 직후 체포됐다.
이 여성은 2014년 시리아로 떠나 IS 요원과 결혼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지냈다.
독일 당국은 또 지난 14일 터키로부터 송환된 독일인 가족 7명 가운데 남성 한 명을 구금 중이다.
가족의 아버지인 이 남성은 현재 베를린에 수감돼 있으며 조만간 니더작센주(州)로 이송될 예정이다.
나머지 가족들은 이미 베를린을 떠났다.
다만, 이 남성이 테러 혐의로 구금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이 독일인 가족이 올해 초 터키에 도착하자마자 시리아로 이동할 계획을 했고 IS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이 가족과 IS와의 연관성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15일 터키로 추방된 IS 포로들로부터 어떤 위험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장한다면서 정상적인 법적 절차를 통해 포로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터키와 시리아, 이라크에 있는 독일인 IS 포로는 95명이다. 독일 경찰은 이미 3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이 가운데 26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IS 조직원 약 1천200명을 구금 중인 터키 당국은 "우리는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를 위한 호텔이 아니다"라며 IS 포로들을 모두 본국에 돌려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난주부터 일부 포로들에 대한 송환을 시작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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