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첫 탄핵 대통령 "보우소나루 실수 반복…탄핵 위험 자초"

입력 2019-11-18 04:47  

브라질 첫 탄핵 대통령 "보우소나루 실수 반복…탄핵 위험 자초"
집권당 탈당에 따른 위기 지적…'당시 정부와 달라' 반론도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헌정사상 첫 탄핵 대통령인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현 상원의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을 제기했다.
콜로르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우 글로부'와 인터뷰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과거의 자신처럼 실수를 반복하면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콜로르 전 대통령은 "현 정부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지만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탄핵 추진 가능성을 묻는 말에 "가능한 일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깨어 있는 누군가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직언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콜로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대한 실수로 집권당인 사회자유당(PSL) 지도부와 갈등에 따른 탈당 사태를 들었다.
과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소속 정당이던 국가재건당(PRN)과 갈등을 빚은 일이 보우소나루 정부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국가의 정치 지도자이며, 따라서 지도자에 걸맞은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정치는 정치인과 정당을 통해 이뤄진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풀려난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분열을 조장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갈등이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콜로르 정부와 보우소나루 정부는 상황이 다르다며 강한 반론도 제기된다.
콜로르 정부 때처럼 대통령의 친인척이 경제수장을 맡는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비리에 노출되고 있다는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콜로르는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되고 나서 30년 만에 치러진 직접선거에서 국가재건당(PRN) 후보로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1990년 3월 취임했다.
재임 중 물가 억제를 위해 은행 계좌를 동결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시행했다가 실패했고, 잇단 비리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의회가 1992년 12월 탄핵안을 가결하자 사퇴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 연방대법원이 탄핵 사유에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판결하면서 콜로르는 일부 명예를 회복했다.
지금은 중도좌파로 분류되는 사회질서공화당(PROS) 소속으로 북동부 알라고아스 주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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