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살인 코끼리', 포획 6일 만에 숨져…동물보호단체는 비난

입력 2019-11-18 12:38  

인도 '살인 코끼리', 포획 6일 만에 숨져…동물보호단체는 비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주민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의 '살인 코끼리'가 포획된 지 6일 만인 지난 17일 숨졌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와 데칸헤럴드 등 현지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코끼리는 지난 11일 광범위한 추격 작전 끝에 포획됐다.
35살가량인 코끼리 '빈 라덴'은 인도 동부 아삼주를 누비며 여성 3명 등 주민 5명을 숨지게 하고 농작물 파괴를 일삼았다. 워낙 악명이 높아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이라고 불린 것이다.
당국은 드론을 띄우고 마취 총을 쏜 끝에 이 코끼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당국은 빈 라덴을 사람들이 살지 않은 숲으로 돌려보내기에 앞서 인근 오랑 국립공원에서 치료 등을 받게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빈 라덴은 그만 숨지고 만 것이다.
아삼주 만갈도이 지역의 삼림 담당 공무원인 B V 산디프는 "코끼리는 17일 오전 4∼5시까지만 하더라도 음식을 먹고 정상적으로 움직였지만 이날 5시 45분 정도에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코끼리는 애초 심장에 질환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검에 참여한 수의사 쿠샬 쿠마르 사르마도 "코끼리의 심장에서 괴사한 조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사르마는 "심장이 이미 약한 코끼리가 포획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야생동물보호단체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취약 과다 사용 등 포획 과정에서 불법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야생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빈 라덴을 포획하는 팀에 왜 주 의원이 포함돼 마취총을 쏘았는지 등에 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포획에 참여한 집권 인도국민당(BJP) 소속 파드마 하자리카 의원은 "마취총과 코끼리의 죽음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인도코끼리는 정부에 의해 보호받지만, 밀렵, 전기 철망 감전, 열차 충돌 사고 등으로 해마다 꾸준히 목숨을 잃는 상황이다. 2011년 이후 700마리의 코끼리가 이렇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인도에서는 지난 5년간 2천300명에 가까운 주민이 코끼리에 의해 숨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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