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홍콩 '복면금지법' 위헌판결에 실망 쏟아내

입력 2019-11-19 10:51   수정 2019-11-19 14:56

中매체들, 홍콩 '복면금지법' 위헌판결에 실망 쏟아내
"홍콩 사태 악화시킬 것…경찰 질서회복 작업 어려워져"
환구시보 "홍콩은 中과 서방 잇는 연결통로…분할 불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 고등법원이 시위대의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위헌 판결을 내린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홍콩 법원의 판결을 비판하며 실망을 쏟아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9일 논평(論評)에서 "복면금지법 위헌 결정으로 홍콩 사태가 악화할 것"이라며 "홍콩 경찰의 질서 회복 작업이 한층 더 어려워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번 판결은 급진주의 시위대를 더 고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홍콩 고등법원의 판결은 이미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킨 셈"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최근 홍콩 정세는 매우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홍콩 길거리에서 연출되는 상황은 단순히 경찰과 시위대의 대립이 아니라 중미관계와 연결돼 있음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설 격인 사평(社評)을 통해 홍콩 고등법원의 판결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홍콩은 일찍이 중국에 반환됐고, 중국과 절대로 분할될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홍콩은 중국과 서방을 잇는 연결 통로로서 일국양제는 중국과 서방간 비교적 큰 협력 공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과 서방 일부 국가는 중국과 함께 이 연결통로를 수호하기를 원하지 않고, 파괴하기를 바란다"면서 "결과적으로 홍콩의 핵심 가치인 법치가 폭력을 제압하는 권위를 잃게 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든 중국이든 연결통로인 홍콩을 포기한다면 홍콩의 앞날은 재앙일 것"이라며 "현재 미국은 '홍콩 민주 인권법'을 통해 이 연결통로를 포기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또 "홍콩 사회는 힘을 합쳐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해야 한다"며 "모든 홍콩 주민들이 한데로 뭉쳐 기울어진 대세를 되돌려야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홍콩 법원의 이번 판결이 홍콩 사태를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탕페이 중국홍콩마카오연구회 위원은 "이번 판결은 홍콩의 법조계와 경찰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면서 "법원의 결정은 홍콩에서 일어나는 폭력행위와 시위를 진정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탕 위원은 이어 "이번 판결은 정말 믿기 힘든 결정"이라며 "이번 판결로 인해 급진주의자들은 복면을 쓰고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렌스 마 홍콩법학교류기금 위원장도 "법원의 결정으로 홍콩 행정부는 더는 공공의 안전을 위해 긴급법을 발효하지 못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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