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폼페이오 '진압 우려' 발언에 "이중잣대"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당국이 홍콩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을 비판하고, 홍콩 정세에 우려를 표명한 서방 국가들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19일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 정객과 정부 대변인들은 법에 따라 대학을 불법 점거하고, 폭력행위를 저지른 폭도를 제압한 홍콩 경찰을 질책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을 왜곡하고, 상식에서 벗어나 아무 거리낌 없이 폭력 테러 행위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수구로 탈출 시도했지만…"이공대 시위대 400명 체포" / 연합뉴스 (Yonhapnews)
이어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검은 옷을 입은 폭도들은 캠퍼스를 점령하고, 교통을 마비시키고, 살인과 방화를 일삼는 등 점점 더 법치를 무시하고, 시민의 생명을 잡초와 같이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서방 국가들을 향해 "홍콩 정부와 경찰이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거나 폭도들을 법에 따라 체포할 때마다 서방 정객들은 번갈아 가며 튀어나와 위선적으로 대화를 촉구하며 홍콩 정부를 압박한다"면서 "이들은 폭도들을 부추기고, 홍콩을 혼란에 빠뜨리는 등 홍콩 주류 여론에 역행하면서 인류문명을 치욕의 기둥에 못 박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중앙정부의 지지 아래 홍콩 정부의 폭력 제압에 대한 의지는 더 견고해졌다"며 "일부 서방 정객은 홍콩을 폭력의 심연에 빠뜨리려는 시도는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홍콩의 정치적 불안정과 폭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홍콩 사무는 중국 내정에 속한다며 어떠한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미국은 최근 여러 차례 홍콩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면서 공평을 논하고 홍콩 문제에 간섭하려는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면서 "또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이중 잣대를 적용해 홍콩 경찰의 정당한 법 집행과 극단주의적 폭력을 함께 논하며 법치와 인권을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겅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이 홍콩 반환 당시 약속한 자유에 개입하는 것에 시위대가 반발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1997년 홍콩이 반환된 이후 중영 연합 성명에서 규정한 영국의 권리와 의무는 이미 모두 이행됐다"면서 "미국은 중영 연합 성명과 관련한 홍콩 사무에 참견할 어떠한 법률적 근거나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철저하게 중국 주권을 존중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또 변칙적으로 폭력 위법 행위를 조장하는 것도 그만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