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위 12월 출범 가능할 듯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의회가 마지막 남은 새 유럽연합(EU) 집행위원 후보 지명을 승인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전날 헝가리의 새 EU 집행위원 후보자인 올리베르 버르헤이 EU 주재 대사 지명을 승인했다. 그는 유럽의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남겨둔 마지막 집행위 후보자였다.
이에 따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차기 EU 집행위원장 당선자가 이끄는 새 EU 집행위는 유럽의회가 내주 본회의 인준 투표에서 영국 몫 집행위원이 빠진 차기 EU 집행위원단을 승인하면 예정대로 12월 1일 출범할 수 있게 된다.
새 EU 집행위는 당초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헝가리, 루마니아의 집행위원 지명자가 유럽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들 국가는 새로운 후보를 지명했다. 인준 절차가 늦어지면서 새 EU 집행위의 출범도 12월로 늦춰지게 됐다.
유럽의회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프랑스와 루마니아 측 새 집행위원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승인했다.
하지만 버르헤이 대사에 대해서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불안감을 드러내며 지명 승인을 거부하고 추가 답변을 요구했으나 결국 승인한 것이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집행위원단은 한국의 행정부처 장관 또는 국무위원단에 해당한다.
집행위원단에는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회원국별로 각 1명의 집행위원이 참여해 향후 5년간 집행위를 이끌게 된다.
일단 유럽의회의 후보자 승인은 마무리됐으나 영국이 집행위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이 아직 변수로 남아있다.
새 EU 집행위는 EU 28개 회원국 가운데 당초 지난 10월 31일 EU를 탈퇴하려던 영국 몫을 제외한 2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내년 1월 말까지 3개월 연기되면서 영국도 EU 회원국으로서 EU 집행위원 후보를 지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영국은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 후 새 정부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EU 집행위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EU 측에 통보했다.
이에 EU 집행위는 법적 대응에 들어간 상태로, 이는 영국 집행위원 없이도 새 집행위가 합법적으로 임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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