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무력 자제해야"…이스라엘 정착촌 위법 입장 재확인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이 19일(현지시간) 날로 격화하는 홍콩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시위대와 경찰에 차분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루퍼트 콜빌 대변인은 이날 시위대 일부가 극단적인 폭력에 의존하고 있다며 "매우 유감스럽고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 당국에도 100명 정도의 시위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콩 이공대의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전날 반정부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에 강제 해산 작전에 나섰다.
경찰은 시위대 일부가 캠퍼스에서 도망치려 하자 최루탄을 쏘며 대응했다가 이후에는 이공대를 전면 봉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가한 600명이 캠퍼스를 나왔고 미성년자를 제외한 400명을 체포했다고 홍콩 당국은 밝혔다. 그러나 일부는 이공대 내에 잔류 중이다.
하수구로 탈출 시도했지만…"이공대 시위대 400명 체포" / 연합뉴스 (Yonhapnews)
콜빌 대변인은 이와 함께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반정부 시위대를 상대로 실탄을 사용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당국에 무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시위 과정에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 당국은 지난 16일부터 중단된 인터넷 서비스를 복구하고 시위대에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를 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와 그에 따른 경제 제재 복원으로 어려움을 겪자 지난 15일 휘발유 가격을 50% 전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정부의 결정에 반발한 시민들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곳곳에서 며칠째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더불어 콜빌 대변인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웨스트 뱅크)의 이스라엘 정착촌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 국가의 정책적 입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존의 국제법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해석이 수정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이스라엘 정착촌이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더는 간주하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유엔은 지난 2016년 안보리 결의안을 통해 정착촌 건설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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