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 최선희, 국제·양자 전략 공조 논의위해 방러"(종합)

입력 2019-11-20 17:40  

러시아 "北 최선희, 국제·양자 전략 공조 논의위해 방러"(종합)
러 외무차관 "제1차 러북 전략대화 개최"…비핵화 협상 견해도 교환할 듯
"북미, 조속히 대화 재개해야"…"러중, 한반도문제 해결 새 방안 마련"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하채림 기자 = 북미 비핵화 협상에 참여해온 핵심인사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한과 러시아의 전략적 공조 논의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러시아 외무차관이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지역 담당 러시아 외무차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최선희 제1부상은 그의 파트너인 블라디미르 티토프 러시아 외무부 제1차관의 초청으로 모스크바에 왔다"고 전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우리가 여러 파트너국가와 관례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는 이 형식(회담)은 전략대화로 불린다. 최 제1부상은 제1차 러북 전략대화를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북이) 일련의 국제문제와 지역 문제, 양자 관계 등을 논의할 것이다. 전략적 견지에서 국제관계와 지역 현안을 살피고 조율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러시아가 북한과 처음으로 양자·국제 현안을 두루 논의하는 전략대화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최 제1부상이 이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방러했다는 설명이었다.
러시아는 중국, 한국 등과 정부 고위급 회담 형식의 전략대화를 운영해 오고 있다.
최 제1부상은 앞서 모스크바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37분께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북한 외무성에서 러시아를 담당하는 임천일 부상도 최 제1부상과 함께 왔다.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를 위한 북미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협상 실세인 최 제1부상의 방러가 이루어진 점에 비춰, 모스크바 외교가에선 그가 북미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정보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올해 12월까지를 시한으로 정해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 측에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해온 북한이 우방인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과시하면서 미국의 조속한 협상 복귀와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미국 측에 가능한 한 조속히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평화적 대화를 통해서만 양국 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신뢰를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이 시작되기 전까지 (북미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이 없으면 북한이 지금까지의 노선 변경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얘기한 것을 기억한다"면서 "조만간 (북미 간) 접촉이 재개돼 (북한이) 노선을 바꿀 필요성이 없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러시아가 며칠 전 중국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조율했으며 북한과 미국 등 역내 파트너국가들에 그것을 회람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제1부상에게도 이 방안을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you@yna.co.kr,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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