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정신건강 이상설에 이어 대선골목서 의혹 제기되자 서둘러 차단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지난 주말 건강검진을 받은 것과 관련, "매우 정례적인 건강검진이었다"며 일각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지난 16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으나 '사전에 일정이 공지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때아닌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바 있다. 건강 문제는 대선 때마다 후보들간 논쟁 소재로 부상하곤 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도중 지난 주말에 건강검진을 받았던 일을 거론, 월터 리드 의료센터에서 돌아오자 심장마비 등 건강이상설을 거론한 언론보도를 보고 겁에 질린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당신 괜찮냐. 뭐가 잘못됐냐'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보를 담당하는 참모로부터도 '괜찮으시냐'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슴 통증을 가졌으며 심장마비를 겪었을 수 있다는 CNN 방송 보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CNN 등 언론을 겨냥, "아픈(sick) 것은 그들"이라고 쏘아붙인 뒤 "그리고 이 나라의 언론은 진짜로 위험하다. 우리의 언론은 매우 부패해왔다. 나는 그들이 그들의 행동을 바로 잡길 바란다"고 또다시 언론을 공격했다. 'sick'은 '지긋지긋하다'. '신물 난다'는 뜻으로 쓰인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격앙된 표정으로 건강이상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도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항간의 추측처럼 가슴 통증은 없으며, 급성 질환에 대한 치료나 검사를 받지도 않았다"며 "일상적이고 계획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이 매우 바쁜 2020년을 앞두고 있어 일정이 없는 이번 주말을 이용해 정기 건강검진을 부분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46년생으로 올해 만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 초에는 대선을 전후한 '트럼프 이너서클'의 내막을 파헤친 마이클 울프가 저서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에서 고위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만한 정신 상태를 갖췄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기술하면서 정신건강 이상설이 신변 벽두부터 워싱턴 정가를 뜨겁게 달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매우 안정된 천재"라고 반박했으며 정신건강 논란이 불거진 와중인 1월 12일 취임 후 첫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건강 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의료진이 당시 밝힌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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