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츠, 연정협상 시한 임박…1년새 3차례 총선 가능성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우파정당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나 간츠 대표가 19일(현지시간) 밤 대연정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이날 예루살렘의 총리실에서 1시간가량 만났지만 연정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20일 트위터에서 "오늘까지 청백당은 거국 정부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청백당이 테러를 지지하는 아랍계 정당들과 함께 소수당 정부를 구성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에서 간츠 대표와 총리직을 번갈아 맡는 방안을 제시하고 자신이 먼저 총리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간츠 대표는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놓인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을 마친 뒤 "이스라엘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선거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도 "우리는 기본적인 원칙과 가치들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검찰은 조만간 금주 뇌물수수, 배임 및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쿠드당과 청백당의 대연정이 불발될 공산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이 다시 조기총선을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간츠 대표는 20일 자정까지 연정 협상을 마무리해야 총리에 오를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간츠 대표까지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공은 이스라엘 의회에 넘어간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의회가 의원 과반이 지지하는 총리 후보를 21일 동안 찾지 못하면 조기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앞서 지난 9월 17일 총선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먼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 협상에 실패했고 간츠 대표가 지난달 23일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으로부터 연정 구성권을 부여받았다.
만약 또다시 조기 총선이 결정될 경우 이스라엘에서는 올해 4월, 9월에 이어 1년 사이 총선이 3차례 실시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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