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통합에 日공정위 "일본 시장만으로 판단 안 한다"

입력 2019-11-2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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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통합에 日공정위 "일본 시장만으로 판단 안 한다"
글로벌 수준 심사 가능성 시사…"경쟁·이용자에 미치는 영향 판단"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일본 포털사이트 업체 야후의 모회사인 Z홀딩스(ZHD)가 경영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관해 일본 경쟁 당국은 일본 수준이 아닌 글로벌 차원에서 심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0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야마다 아키노리(山田昭典) 일본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사의 경영 통합에 관해 일반론을 전제로 "일본 기업 간의 통합이라도 일본 시장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이런 발언이 세계 시장 전체를 포괄해 심사할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양측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나 인터넷을 이용한 판매 등 여러 사업이 중복하기 때문에 통합으로 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일반론이기는 하지만 아키노리 사무총장의 이날 발언은 통합을 추진하는 측에서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요미우리는 ZHD와 라인이 통합하면 스마트폰 결제 분야에서 일본 내 점유율이 높아지게 된다면서도 인터넷에서 검색·판매 등의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제공하는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과 비교하면 규모가 한참 작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마다 사무총장은 "통합으로 (이용자에게) 플러스 영향이 생기는지 등 개별 사정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 방식에 관해서는 당사자가 어떤 사업 영역에서 경합하고 있는지나 거래 관계에 있는지를 고려해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야마다 사무총장은 IT업계의 변화가 격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서 장래 경쟁 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당사자에 국한하지 않는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과 ZHD의 경영 통합은 일본 정부가 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 후 경쟁 당국이 다뤄야 할 최대 심사 안건으로 부상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적 독점 금지 및 공정거래 확보에 관한 법률'(일본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는 경우 위반 행위를 해소하라고 '배제조치 명령'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심사 결과가 주목된다.
라인과 ZHD는 이달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경영통합에 기본적으로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양측은 내년 10월까지 통합을 완료해 통신판매,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을 매개로 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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