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보수당 선거 캠페인 공식 트위터가 마치 팩트체크 계정인 것처럼 가장한 뒤 노동당 대표의 발언을 검증하는 트윗을 올려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전날 ITV 주재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총선과 관련해 양자토론을 벌였다.
문제는 토론이 진행되던 때 보수당 공식 트위터에서 불거졌다.
보수당 선거 캠페인 본부의 공식 계정은 토론이 벌어지자 '팩트체크UK'(factcheckUK)라고 이름을 바꾼 뒤 존슨 총리를 지지하고, 코빈 대표 발언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검증하는 듯한 내용의 메시지를 올렸다.
마치 중립성향의 독립적인 팩트체크 계정인 것처럼 가장했지만 사실상 보수당 선거운동을 벌인 셈이다.
이 계정은 토론이 끝나자 다시 보수당 선거 캠페인 본부로 계정명을 수정하고 보수당 로고를 내걸었다.
이에 보수당 캠페인 측의 이같은 행위가 유권자들을 속이거나 혼동시킬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노동당의 데이비드 래미 의원은 "보수당과 이 정부가 얼마나 진실을 무시하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선거위원회가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트위터는 별도 발표한 성명에서 "사람들을 호도할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글로벌 규칙"이라며 "확인된 계정 정보를 수정해 사람들을 호도하려는 추가적인 시도가 있다면 과감하게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위원회는 "유권자들은 선거 때까지 투명성과 진실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보수당에 경고했다.
그러나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해당 트위터 계정이 명백히 보수당과 연계돼 있었으며, 유권자들이 소셜 미디어의 의견교환에 동요되지는 않는다며 옹호했다.
그는 "터무니없는 말과 거짓에 대한 즉각적인 반박을 한 데 대해 사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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