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2년 전 몰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던 탐사보도 기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유명 사업가가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가 현지 매체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몰타 경찰은 전날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기자의 살해 사건과 관련, 에너지 기업을 운영하는 요르겐 페네치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도 현지 기자들에게 카루아나 갈리치아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person of interest)를 붙잡았다고 확인했다.
페네치의 체포는 만일 중간 용의자가 살해 사건의 배후를 지목하면 사면해주겠다고 당국이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페네치는 에너지 회사인 '일렉트로가스'의 이사 겸 공동 소유주로, 이 회사는 2013년 몰타 정부와 대규모 가스 발전소 건설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는 또 '17블랙'이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데, 카루아나 갈리치아 기자는 이 회사가 몰타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의심하면서 '미스터리한 회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페네치의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DW는 전했다.
카루아나 갈리치아 기자는 직접 만든 블로그에서 여야를 막론한 고위 정치인들과 몰타 유력 인사들의 비리를 쉼 없이 폭로해오다 2017년 10월 소형차를 몰고 외출하던 중 차량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며 자택 근처에서 폭사했다.
숨지기 몇 달 전 그는 조세 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한 회사의 소유주가 무스카트 총리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며 몰타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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