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천600건으로 美 2천600건 압도…한국 1천150건, 일본 380건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인공지능(AI)과 함께 차세대 핵심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 관련 특허출원건수에서 중국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조작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블록체인은 디지털 통화와 물류 등 기반 인프라에 응용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앞서면 새로운 관련 서비스는 물론 국제금융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적재산 데이터 베이스를 운영하는 '아스타뮤제(astamuse. 도쿄 치요다구)'가 실시한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독일 등 5개국 기업 등의 2009~2018년 블록체인 관련 특허출원 누계건수 조사에서 중국이 7천600여건으로 전체 1만2천건의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2천600여건인 미국의 3배에 가까운 것이다. 조사 대상 기간 중 2015년까지는 매년 미국이 중국을 앞섰으나 2016년 이후 중국이 역전했다. 한국은 1천150여건으로 일본의 380건을 크게 앞서 3위를 차지했다.
지적재산 서비스업체인 일본기술무역이 미국 특허정보기업 이노그라피(Innography)의 특허데이터를 이용해 산출한 같은 기간 기업별 출원 랭킹은 중국 최대의 통신판매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512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468건인 영국 블록체인 기업 엔체인(nChain), 3위는 248건인 미국 IBM이 차지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자산(가상통화)에 이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최근 용도가 넓어지고 있다. 식품안전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생산, 물류관리는 물론 학력에 따른 새로운 교육시스템 등에의 응용이 기대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터넷 판매와 산하 스마트폰 결제인 '알리페이'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판매에서는 상품 제조에서부터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해 위조를 막거나 필리핀과 홍콩간 전자송금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중국과 스웨덴 중앙은행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 통화에서도 핵심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디지털화폐연구소를 설치해 블록체인 특허 등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특허를 선점당하면 사용료 지불 등 '사업에 장애가 된다'는게 변리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술적으로 동등한 수준의 특허를 보유하지 못하면 특허를 서로 이용하는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을 수 없어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어려워 진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