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홈 미니, 인터넷 안되는 타사 기기도 음성 제어"

입력 2019-11-21 11:00  

삼성 "갤럭시 홈 미니, 인터넷 안되는 타사 기기도 음성 제어"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서 공개…수개월 내 출시 예상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제조사와 출시 시기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 이지수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21일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갤럭시 홈 미니'의 이 같은 사양을 소개했다.
이 상무는 "갤럭시 홈 미니에 리모컨 적외선 송신기를 4개 탑재해 사방으로 적외선을 쏠 수 있도록 했다"며 "거의 모든 리모컨 신호를 갤럭시 홈 미니에 등록해 삼성 기기 여부, 인터넷 연결 여부를 떠나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기존 AI 스피커는 보통 인터넷 연결 기능이 있는 최신형 가전을 제어할 수 있지만, 갤럭시 홈 미니를 이용하면 8년 된 선풍기도 인공지능 선풍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적외선 리모컨을 사용하는 제품은 모두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시장에서 인터넷 연결 기능이 없는 '한일 선풍기'를 빅스비로 음성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하이 빅스비, 선풍기 켜줘'라고 명령하면 옆에 있는 선풍기가 켜지는 식이다.
이 상무는 "최근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갤럭시 홈 미니를 통해 빅스비의 가정 내 접점을 늘리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출시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최근 베타 테스트가 종료된 만큼 수개월 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작년 8월 갤럭시노트9를 공개하면서 첫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선보였지만, 1년 넘게 출시가 미뤄져 왔다. 갤럭시 홈 대신 경량화한 저가형 제품 갤럭시 홈 미니로 AI 스피커 시장을 먼저 노크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를 열고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발표한 빅스비 관련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개발자 1천여명이 참석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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